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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2월 6일 결혼 후 8년 겨울의 따스한 날일기장 2021. 12. 7. 05:06
오전에 아내의 타박에 참지 못하고 거친말을 쏟아내었다. 그렇게 아무런 생각도 없이 오후 늦게 문득 그녀와 결혼한지 8년 되는 날이란 걸 깨달았다. 그때 마냥 행복한 날 살포시 눈이 내렸던 기억이 떠오른다.
친구와 만나기로 한 약속을 부랴부랴 취소하고 작지만 좋아 보였던 식당에 연락하여 저녁 식사 예약을 하였다. 아내의 일과가 끝나길 기다려 함께 식사 장소로 이동하는 동안 부끄러움과 미안함에 어색한 짧은 변명으로 사과했고 그녀는 이제는 대수롭지도 않다는 듯 넘겼지만, 무거운 후회는 쉽게 사라지지 않고 조용히 라디오 음악 소리만 자동차 안을 메웠다.
사랑스러웠던 아내와 식사를 하고 크게 다를게 없는 또다른 하루를 우린 보낼 것이다.
인생의 목적 그런 것보다 우리가 간과하는 아름다운 삶은 "그냥" 아닐까?'일기장'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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